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상장사는 다음카카오(8조4,713억원), 셀트리온(4조8,781억원), 동서(2조3,479억원), 메디톡스(2조2,903억원), 파라다이스(2조2,599억원), 컴투스(1조8,126억원) 등 17개사다.
조만간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은 2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9,941억원으로 6일 종가인 1만7,050원을 기준으로 0.59%만 오르면 시가총액 1조원 기업에 입성한다. 골프존(9,941억원)과 씨젠(8,857억원)도 주가가 각각 5.18%, 12.91% 상승하면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이 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은 진단시약 매출 확대에 힘입어 씨젠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7% 늘어난 154억원, 매출액은 8.1% 증가한 6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헬스케어와 바이오라는 코스닥의 테마에 올라타면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은 완전히 사업성을 인정받아 대기업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본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의 증가는 그만큼 코스닥의 체력이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닥이 600선을 돌파했던 2008년 6월26일 당시에는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은 단 3곳에 불과했다.
또한 코스닥 상장사 중 허리 위치에 있는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종목은 95개사로 2008년 당시 35곳보다 60곳이 늘어났다. 이는 코스닥의 체력을 강화할 다른 기업이 이미 상당수 준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이 600을 넘어선 것도 사물인터넷·핀테크·헬스케어·바이오 등 새로운 먹거리의 등장 덕"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먹거리들은 코스닥이 600을 저점으로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성장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서 앞으로 코스닥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