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 유통업체들 "소셜커머스로 U턴"

CJ오쇼핑·신세계몰 등 시장 급성장따라 상품·서비스 업그레이드로 공략 고삐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코리아 등 중소업체들이 '4강'으로 자리잡고 있는 온라인 공동구매(소셜 커머스) 시장에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 시장 초기에 대부분 관련 서비스를 오픈했지만 소비자 관심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2010년 연 5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이 지난해 약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자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 업체들이 다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의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오클락'은 지난해 12월 소셜커머스 '빅4'에 이은 5위 업체로 도약, 업계에 놀라움을 주고 있다. 순위 집계 사이트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오클락은 방문자수와 클릭수를 감안한 순위기준 지표에서 지난해 12월 총 386만 건을 기록, 256만건에 그친 '지금샵'을 사상 최초로 추월했다. 1~4위권 업체에 비해서는 아직 크게 못 미치는 지표지만 업계의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오클락은 매일 오전 10시에 백화점, TV홈쇼핑 상품과 같은 100여 개의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대형 유통사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평균 객단가 8,800원선의 비교적 부담 없는 상품들로 구성하고 최근 업계 최초로 10대 인기 상품을 보여주는 '실시간 랭킹'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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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락 관계자는 "기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지역 기반의 마사지ㆍ맛집ㆍ레저시설 등 무형 서비스 판매에 주력했다면 오클락은 방대한 제품 조달 능력에 기반한 각종 유형 상품 판매가 강점"이라며 "지난해 전월 대비 20% 선이던 성장세가 올 들어 25%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어 상품 질 강화에 주력한다면 충분히 시장 확대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몰이 운영하는 소셜 커머스 '해피바이러스'도 지난달 말 '시즌 2'를 열었다. 지난 2010년 선보였던 '시즌 1'은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한 제한적 상품 판매에 그친 데 비해 시즌 2는 각 영업팀 별로 소셜커머스 구매 담당자를 배정하는 등 자체 조달 상품을 대폭 강화, 본격적인 상품 경쟁에 나섰다. 해피바이러스는 신세계백화점 상품을 30~70% 할인 판매하는 등 운영 품목을 종전보다 5배 이상 늘렸고 역시 무형 서비스에서 탈피해 패션 상품 등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인터파크도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쇼핑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파크 소셜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론칭했다. 인터파크가 페이스북의 한국 전자상거래 기반 콘텐츠 사업 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등장한 서비스로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파크 내 구매 희망 상품목록 및 구매 내역, 상품 후기 등을 볼 수 있다. 인터파크는 2개월 내에 개선된 버전을 내놓기로 하는 등 추후 페이스북을 통한 직접적인 상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추천 수나 희망 클릭 수가 높은 상품에 할인율을 높이는 등 기존 소셜커머스업체의 '반값 할인'에 대응하는 전략도 편성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괄적 공동구매로 가격을 낮춘 현 방식보다 더욱 소셜커머스 본연에 가까운 서비스"라며 "가격 할인과 정보 공유가 가능한 일체형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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