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장홍보가 빚은 해프닝"

CJ그룹이 운영하는 제주의 클럽 나인브릿지(대표 김운용)가 ‘세계 100대회원제 코스’에 포함됐다고 발표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CJ측은 지난 24일 클럽 나인브릿지가 지난해 미국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2003 세계 100대 프라이비트(회원제)코스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또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권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100대 명문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100대 골프코스를 가진 16개국에 포함되게 됐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일부 언론들은 나인브릿지 골프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했다는 요지의 기사를 26일과 27일자에 게재했다. 그러나 서울경제신문이 미국 골프매거진 측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한결과 CJ측의 발표는 사실과 사뭇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미국판 골프매거진 5월호 33페이지 하단에 ‘GOLF MAGAZINE’S TOP 100 PRIVATE COURSES IN THE WORLD, 2003’이라는 제목으로 나인브릿지를포함한 100개 골프장의 이름이 나열된 것은 골프 매거진 측이 공식 발표한 기사가 아니라 ‘광고(Special advertising section)’였다. 또 미국 골프매거진 편집진에 문의한 결과 매거진 측은 2년에 한번씩 선정 발표하는 세계 100대 골프코스(Top 100 golf courses in the world)와 별도로 세계 100대 회원제 코스(Top 100 private golf courses in the world)를 선정한 적이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미국 골프 매거진의 케빈 쿡 편집장은 피터 모리스 부국장을 통해 “다만월드 클럽 챔피언십 주최측의 편의를 돕기 위해 100개의 출전 대상 클럽을 뽑기는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선정된 세계 100대 코스에서 퍼블릭 코스를 제외하고 100대 클럽에 들지 못했던 회원제 코스 중 골라 채워 넣었다는 것. 또 “이 리스트는 100대 코스 선정 위원들이 작성했다는 점에서 공식적이지만 별도의 의미를 지닌 리스트는 아니며 공식 발표하지도 않는다”고 설 명했다. 엄밀한 의미에서 ‘GOLF MAGAZINE’S TOP 100 PRIVATE COURSES IN THE WORLD, 2003’라는 제목으로 골프장 리스트가 실리기는 했으나 이 100개의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 중 1위부터 100위까지는 아니라는 뜻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80위 코스로 선정됐던 일본의 유명 회원제 코스인 가와나 후지 골프장은나인브릿지가 포함된 100개 회원제 골프장 명단에서제외돼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골프매거진 측이 100개 회원제 코스를 선정한 이유로 “월드 클 럽 챔피언십(WCC) 주최측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라고 밝힌 부분도 석연치 않다. 월드 클럽 챔피언십은 클럽 나인브릿지가 지난 2002년 창설, 올해 2회째를 치르는 대회로 각국 선수들의 출전 경비 및 참가 상품 등을 나인브릿지에서 전액 후원하는 행사다. 결국 이번 일은 ‘세계 100대’라는 데 지나치게 신경을 쓴 CJ측이 100개골프장 명단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고 일부 언론이 이를 과장 보도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인다는 게 골프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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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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