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농기계 수출 주력 … 2017년 매출 1조 달성할 것

'경운기 대명사' 대동공업 곽 상 철 대표

Tier4 엔진 장착 고사양·고급형으로 승부

청소차·제설장비 등 새 먹거리 개발 집중

제주에 농업 테마파크·귀농단지도 추진

곽상철 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대동공업 서울사무소 1층에 전시된 트랙터 앞에서 미소를 짓고있다. /박재원기자

곽상철(57) 대동공업 대표는 뒷면에 '20146000, 20157000, 20168300, 201710000'라는 숫자가 세로로 적힌 화사한 점퍼 차림이었다. 앞에는 오렌지색 바탕 위에 대동공업을 상징하는 흰색 황소 무늬가 시선을 잡아 당겼다. 11일 서울 서초구 대동공업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곽 대표는 숫자의 의미에 대해 "앞에 네 자리는 연도, 뒤에 쓰인 숫자들은 목표 매출액을 의미한다"며 "지난 67년간 농기계 업계를 이끌어온 대동공업이 오랜 전통과 함께 쌓여있던 낡고 불필요한 것들을 벗고 젊어지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동공업은 트랙터·이앙기·콤바인·경운기·농업용운반차(UTV) 등 농업을 위한 모든 기계를 만든다. 1947년 경남 진주에서 문을 열어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개발하는 등 농기계 생산만을 고집하며 업계 선두를 달려왔다. 올해 목표는 국내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것. 아울러 매출 6,000억원을 올려 2017년 1조원 달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동공업은 지난해 11월 비전 선포식을 열고 품질강화와 해외시장 발굴, 사내혁신 등 회사 전반에 대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한문으로 돼있던 경영이념은 직원들의 설문을 통해 세련되게 바꿨다.

곽 대표가 이같은 변화를 시도한 것은 매년 농기계업계 내수시장 판매수량이 5%씩 하락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시장 상황 또한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못 미친 5,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당초 세웠던 목표치에는 못 미쳤지만 창립 이래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며 대동공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고 지난해를 회상했다.


악재 속에서 회사를 키우기 위해 곽 대표는 우선 수출 시장에서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히트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거래를 위해 지난 몇 년간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Tier3, Tier4 엔진을 차례로 개발해 선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도 매출 성장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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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본적으로 품질과 기술, 성능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이 싼 제품을 출시해 맞서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 Tier4 엔진과 새로 출시된 트랙터(TE·TF·TG 시리즈)가 나와 이제는 품질과 성능으로 겨룰 수가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이어 "새로 출시된 트랙터는 고사양·고기능·고품질·고급형의 콘셉트로 최소 대동공업의 향후 5년을 책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대표는 내수시장과 달리 신흥국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대동공업은 동남아·중동·중남미 지역에서 매출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쌀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농업환경이 국내와 비슷해 해외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농기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청소차·제설장비 등 친환경 기계장비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다. 농기계 개발을 통한 노하우를 접목시켜 건설장비와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

특히 대동공업은 '농업과 사람, 즐거움 그리고 미래' 라는 테마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 74만㎡에 농기계 박물관, 유기농 레스토랑, 귀농·귀촌 단지 등을 조성한다. 이를위해 지난해 11월 JDC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친환경 농업복합단지 사업을 위한 MOA(합의각서:'Memorandum of Agreement)를 맺었다

곽 대표는 "농업과 재미가 결합한 차별화된 농업 기반의 테마파크와 연구소를 만들고 제주 기후에 알맞은 특화 작물을 재배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농기계 뿐만이 아니라 농업 전반에 걸친 사업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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