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인도 휴대전화 공장가동 고심

특별부가관세 부과로 가전 생산시설 전환 검토… 인도 정부 움직임 주시

LG전자가 인도 휴대전화 공장 가동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푸네 휴대전화 공장 건설을 시작, 오는 2010년까지연간 2천만대 생산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인도 정부의 새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예산안이 발표되면서 인도내 휴대전화 생산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새 예산안에서 모든 제품이나 부품에 4%의 특별부가관세(SAD)를 부과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새 예산안이 이대로 확정되면 완제품수입보다 본사에서 부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경제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6일 "인도 정부의 방침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방향이 긍정적이지는 않다"면서 "푸네 공장부지에 기초시설은 완공했으나 아직 생산라인을 깔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공장을 생활가전 같은 다른 분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전화 생산라인은 상대적으로 설치가 간단하기 때문에 인도내공장 가동을 포기하더라도 세계 다른 지역이나 평택 공장의 시설 확대를 통해 전세계적인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서 "현재 인도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메이저 휴대전화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휴대전화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나 당시에는 푸네의 신설 공장이아닌 기존의 LG전자 가전 생산시설에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임시로 설치해 생산했다. LG전자 푸네 공장은 C1100, C1600 등 2개 모델을 우선 생산한 뒤 2분기부터는 모델 수를 늘리고 생산량도 월 20만대, 연산 2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LG전자의 김광로 인도 법인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에 폐지됐던 특별관세가 부활함에 따라 단말기 현지생산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면서 "GSM (유럽통화방식) 휴대전화 확대생산 계획을 일단 중단하고 인도 정부와 협의에 나서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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