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정보기술(IT) 매체 디지투데이는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인 IDC의 1·4분기 휴대폰 지역별 실적 집계를 인용, 삼성전자가 핀란드에서 21만1,000대를 판매해 19만6,000대를 판 노키아를 제쳤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6.1%로 33.6%를 기록한 노키아를 2.5%포인트 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4%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ㆍ4분기만 해도 노키아 시장점유율이 48%, 삼성은 28%에 불과했다. 노키아는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자국산 선호에 힘입어 안방에서는 줄곧 1위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피처폰(일반휴대폰)보다 스마트폰 인구가 크게 늘면서 판세가 역전됐다. 1ㆍ4분기 핀란드에서 팔린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73%에 달했다.
디지투데이는 "피처폰 점유율은 여전히 노키아가 1위지만 피처폰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큰 의미가 없다"며 "삼성전자 판매량의 80%는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루미아 920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지난해 1ㆍ4분기 노키아를 처음 꺾은 이래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휴대폰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기준)은 삼성전자(25.1%), 노키아(21.2%), 애플(8.6%), ZTE(4.5%) 순이었다.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내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SA의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ㆍ4분기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222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8%(51달러)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ASP는 158달러에서 182달러로 15.2%(24달러) 올라 상승률이 림(21.4%)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ASP는 제품원가, 영업·마케팅 비용은 고려되지 않은 단순 판매가격이다. ASP 상승이 고스란히 수익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상승폭은 수익성 호조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삼성의 ASP 상승률은 상위 10개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ASP 자체가 높은 곳은 애플(614달러), 샤프(496달러), 림(289달러), HTC(281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