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시가구 소득 늘었지만 빈부격차 심화

도시가구 소득 늘었지만 빈부격차 심화통계청, '2·4분기 도시가구 가계수지'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빈부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00년 2·4분기 및 상반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 평균 명목소득은 23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22만9,000원)를 보였다. 이같은 증가율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웃도는 것이다. 가계지출 또한 가구당 월 평균 184만1,000원으로 10.7% 증가했다. ◇소득불균형 심화 도시근로자가구의 실질소득이 4년 전인 지난 96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빈부의 소득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의 경우 2·4분기에 0.317로 작년 동기의 0.311보다 0.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니계수가 「1」이면 완전 불평등, 「0」이면 완전 평등을 나타낸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눠 계산하는 소득 5분위 배율도 5.2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4보다 높아졌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올해 2·4분기에는 퇴직금 중간정산에 따라 소득액이 늘어난 근로자가 있어 지난해 동기보다 소득격차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2·4분기 지니계수는 지난해 4·4분기의 0.327, 올해 1·4분기의 0.325보다 낮아졌다. ◇실질소득 외환위기전보다 못해 2·4분기 중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은 월 평균 233만1,200원이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93만9,400원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96년의 194만7,900원에 못미쳤고 97년 203만1,100원의 95.5%에 불과했다. 지표상의 경기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도시근로자 가계는 아직도 4년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눈부신 경제성장의 과실은 도시근로자 상위계층, 일부 자영업자 등에만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 증가세는 둔화 소득에 비해 훨씬 높았던 소비증가세는 2·4분기 들어 둔화됐다. 소비지출은 월 평균 154만2,1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0%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평균 13.5%에 달했고 이중 3·4분기에는 17.9%나 됐다. 올해 1.4분기에도 12.7%였다.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향은 75.9%로 전분기의 79.4%와 비교하면 한풀 꺾였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16:5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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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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