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나침반] 산타크로스

우리나라가 IMF 지원을 받으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위험자산이라며 주식을 처분하고 있을 때 98년 한해 동안 외국인들은 5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한국통신이 상장되면서 공급불량 과다를 걱정할 때 외국인은 한국통신을 무려 4,000억원이상 순매수했다. 국내 초대형 기관이 한국통신 1,000만주 이상을 4만원대에 팔고 2,000억원의 매매차익을 얻고 있을 때도 외국인은 계속 순매수했다. 그러던 외국인들이 최근 한국통신을 매도했다. 원화 기준으로 보면 연초에 비해 불과 6개월만에 주가는 67% 상승하였고 원화 강세에 힘입어 달러 기준으로는 약 70%나 상승했다. 동기간 중 다우존스지수가 15% 상승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고수익이 아닐 수 없다. 99년 예상수익으로 계산한 한국통신의 주가수익비율은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약 35배까지나 치솟았다. 외국인들이 팔만도 하다. 이제 외국인들은 더 이상 선물만 주는 산타크로스가 아니다. 외국인은 항상 매수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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