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운업 M&A 재료 연발..가능성있나

해운업종에 올들어 유난히 '인수.합병(M&A)'재료가 부각되며 사상 초유의 업황과 더불어 주가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연초 대한해운을 시작으로 그간 해운업 'M&A테마'를 주도해온 노르웨이계골라LNG와 그 관계펀드들이 이달 들어서도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메이저 해운사의지분을 계속 늘림으로써 증권가에 M&A열풍을 달구고 있다. ◆ 외국인 공격적 매수세..경영권 위협론 제기 해운업종에 만발한 M&A 논란의 중심에는 노르웨이계 골라LNG가 자리잡고 있다. 올 1월 9.94% 지분 보유를 신고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골라LNG는 이후 대한해운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집, 3.4분기 보고서에는 지분율이 21.9%로 크게 늘었다. 골라LNG는 물론, 외국계 펀드들도 해운업 호황에 따라 이 회사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43%대에서 24일 현재 50%대까지 상승했고 'M&A재료'가 부각되면서 같은 기간 1만6천원대이던 주가는 3만6천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 회사 존 프레드릭슨 회장의 직.간접 통제를 받고 있는 게버런트레이딩까지 나서 한국 해운주에 대한 매집에 나서 지난 11일에는 한진해운 지분 5.12% 보유신고를 낸 데 이어 23일에는 현대상선 지분을 7.42%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일 현대상선 지분 5.77% 보유를 신고한 지 3주만에 1.65%나 추가로 사들인 셈이다. 더구나 증시에서는 현대상선 지분을 6.39%보유하고 있는 스타벙거도 게버런과마찬가지로 북유럽계 펀드로 알려져 그야말로 이들 지역 해운업계의 '한국 해운주공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 해운업계의 경영권 방어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해운은 연내 대주주 지분을 계속 확대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우조선해양이'백기사'로 나서 대한해운이 자사주로 갖고 있던 지분 7.55%를 인수, 의결권을 살려냈고 23일에는 역시 대한해운의 요청을 받은 포스코가 다시 자사주 2.17%를 사들여 대한해운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로 했다. 현대상선 역시 제휴선인 허치슨 왐포아가 갖고 있던 지분 12%중 2%를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되사들인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우리사주조합제도를 활용, 3%를 추가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 'M&A테마 형성'VS '해운호황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 그러나 북유럽계 해운사와 관계펀드의 한국 해운주 매집이 이들의 지분공시에적시된 것처럼 '투자목적'인지, 아니면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한 'M&A'인지는 분명치 않다. 'M&A'에 무게를 두는 쪽은 프레데릭슨 회장이 '기업사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는 점, 대한해운 매집때 직접 지분인수에 나섰던 것과 달리 최근들어 그주인을 쉽게 알 수 없는 펀드가 매집의 주력에 나선 점 등을 꼽는다. 씨티그룹은 이날 한국 증시의 M&A테마에 관한 보고서에서 한진해운과 대한해운을 'M&A테마 30선'에 포함시켜 이들 종목의 주가가 M&A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내다봤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지 지분구조나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이는 말 그대로하나의 '테마'에 불과할 뿐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운업종이 호황기에 진입할 때마다 세계 해운업계에는 M&A테마가 제기돼왔고해운업황이 꺾이면서 잦아들었던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게 주된 근거다. 우리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북유럽은 전통적으로 세계 해운업의 중심이었고이들 지역 업체는 세계해운업계의 동향과 정보에 누구보다도 빠른 특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초 올해부터 꺾일 것으로 예상됐던 해운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에 따른 이익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