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채널 양방향 서비스방송환경이 완전히 바뀐다. 아날로그 시대는 끝을 보이고 있다.
그 뒤는 「디지털방송」이 잇는다. 디지털방송은 단순한 방송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특수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국가경제적으로 의미가 크다.
국내 디지털방송은 지난 96년 위성TV가 시험방송을 시작, 내년 하반기부터 본방송에 들어가기로 했고, 지상파TV도 올해 시험방송을 거쳐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본방송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리고 이번에 유선방송(CATV)과 라디오방송에도 디지털을 도입한다고 정보통신부가 7일 발표했다.
방송망이 디지털 기술로 통합되면 디지털 방송은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새로운 핵심 인프라 기능을 하게된다. 이미 통신분야의 디지털화를 통해 선진국대열 진입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는 정부는 모든 방송매체의 디지털화가 우리경제에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수가 예상되는 분야는 우선 방송산업. 지금까지 허가제로 운영돼온 유선방송만 해도 디지털화되면 무려 400여개가 넘는 고품질 방송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허가의 의미는 사라진다. 기본적인 조건만 만족시키면 원하는 곳이 대부분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이다.
특히 디지털 유선방송은 데이터방송과 VOD(주문형 비디오), 전자상거래 등 고도의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케이블방송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디지털 라디오방송은 최근 급증하는 라디오방송의 신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기 시장도 밝다. 디지털TV의 경우 보급초기의 디지털TV와 셋톱박스(일반TV에 연결해 디지털TV를 볼 수 있는 장치)등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의 제조업체들은 내수를 기반으로 수출을 더욱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TV 수상기 수출은 지난해 8,000만달러(세계시장의 10%)에서 올해는 10억달러(16%)로 급증하고, 오는 2010년까지는 모두 1,540억달러의 수출누계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2003년까지 수출 180억달러, 2010년까지 1,75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컨텐츠산업도 유망하다. 디지털TV의 경우 현재 인터넷에서 활성화돼 있는 각종 컨텐츠가 TV로 옮겨가게 된다. 또 디지털 라디오방송이 실시되면 CD수준의 음질을 비롯해 다양한 데이터서비스, 우수한 이동수신 품질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듣는 라디오에서 문자와 그래픽을 접하는 「보는 라디오」도 가능해진다. 이와함게 디지털 방송에 필요한 제작·편집장비, 전송장치, 전송망 등의 관련 장비도 기술축적과 함께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종합적인 방송매체의 디지털화 추진은 이미 다른 선진국에서도 방송산업의 국가전략산업화 차원에서 적극 추진중에 있다. 영국은 99년 모든 방송매체를 디지털로 전화했고, 일본도 ISDN(INTEGRATED SERVICE DIITAL BROADCASTING)이라는 이름으로 전 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중이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입력시간 2000/04/07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