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삼성중공업

드릴십등 고부가 선박 독보적 경쟁력<br>드릴십 세계점유율 56% 달해<br>LNG선 등도 발주 급증 기대<br>올 수주목표 115억弗로 늘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 세계적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셸사와 향후 15년동안 LNG-FPSO 를 최대 10척 건조한다는 내용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NG-FPSO의 이미지./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녹색경영 선포식의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75척 97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80억 달러를 21% 초과 달성했다. 또한 매출은 13조 539억원, 영업이익 9,972억원, 당기순이익 8,884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수주목표로 115억 달러로 잡아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현재까지 드릴십 7척과 LNG선 8척, 컨테이너선 13척, FPSO 1척, 해양지원선 1척 등 30척 80억 달러어치 계약을 맺었다. 수주목표의 70%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수주잔량은 397억 달러로 31개월치 일감에 해당된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과 LNG-FPSO, LNG선과 같은 고부가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수주 잔량 중 고부가가치선 비중은 80%에 달한다. 우선 드릴십에서 삼성중공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70척 가운데 39척 주문을 받아 세계 시장점유율 56%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전세계에서 발주된 17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7척을 따냈다. 금액은 약 40억 달러 규모다. 유전개발 지역이 대륙붕에서 심해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극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드릴십 기술도 이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극지용 드릴십은 얼음 덩어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내빙 설계됐다. 기자재 보온처리를 통해 영하 40℃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이 드릴십은 세계 최고 속도의 드릴링 기술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북해 지역 국가들의 까다로운 환경 기준과 작업 안정성, 작업 환경의 친화성 등의 관련 법규를 세계 최초로 적용시키는 등 선진 기술의 총 집약체로 평가 받고 있다.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정제,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설비다. 기존에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액화·저장설비에 보관해 두었다가 LNG선으로 운송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FPSO는 해상에서 바로 액화·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장착시킨 복합기능 선박으로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다.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의 상업화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뿐만 아니라 대형 가스전에도 투입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했다. 시장점유율 100%인 셈이다. 특히 2009년 7월에는 세계적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셸사와 향후 15년간 LNG-FPSO 최대 10척, 약 500억 달러 규모를 건조한다는 내용의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 중 첫 번째 선박을 지난 해 4월에 주문을 받았다. 최근 고유가와 동일본 강진 여파로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소 수요가 늘면서 LNG를 실어나르는 선박 발주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처음으로 LNG선을 대량으로 수주하는 데도 성공했다. 영국 해운사인 '골라 LNG 에너지(Golar LNG Energy)' 사부터 LNG선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또 다른 선주로부터도 2척을 수주하는 등 LNG선 8척을 16억 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LNG선 대량수주는 LNG선 시장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LNG선 시장은 2004년 한 해에만 71척이 발주된 것을 비롯해 2007년까지 연평균 30~40척이 발주될 정도로 초호황을 누리다가 2008년 이후 금융위기의 여파로 발주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날로 확대되는 가운데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LNG 수요가 급증하면서 LNG선 발주도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양플랜트 제품인 FPSO 수주도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5월 9일 노르웨이에서 6억3,600만달러 규모의 FPSO 1척를 수주했다. 이 FPSO는 80만배럴의 원유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13년 중반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경영 선포
친환경 선박 개발등 3개전략 마련 요즘 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관심사는 녹색경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ZERO주택 출시 등의 3가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녹색경영을 선포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가이드 라인도 만들었다. 선박의 제작에서부터 운항, 폐기에 이르는 선박 생애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는 지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탄소배출량 대부분(98%)을 차지하고 있는 선박의 운항단계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선박의 운항 효율을 높이는 등의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 저온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개발에 약 5,000억 원을 투입하고, 관련 특허 약 1,000건을 획득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개발 추진 중인 각종 친환경 기술을 1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이 선박이 1년 동안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나무 1,2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규모다. 1년에 60척을 건조하는 삼성중공업은 매년 7억2,0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에버그린사로부터 수주한 20척의 컨테이너선도 선박수명 기간 동안 ▦연료 3만톤 ▦탄소배출량 8만톤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한국 위원회로부터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산업재 부문 리더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CDP로부터 탄소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수상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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