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은 4월30일 외환당국의 「외환수급조절책」발표로 인한 성업공사 매수물량 9억달러가 매수대기함에 따라 주중 일일 4~5원씩의 환율상승세를 보였다. 주초 1,187원에 개장한 원·달러환율은 성업공사 매수물량이 시장에 직접 출현하지는 않았지만 외환당국의 강력한 환율관리 의지표명으로 선취매수 등 수요 요인을 촉발시키면서 1,204.50원까지 상승했으나, 업체 네고물량 등 고정 매도세로 인하여 다소 하락하며 1,202.50원에 마감되는 등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는 장세를 보였다.지난주에 시장에 표면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당국의 외환수급조절책이 이번주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지가 최대의 변수이다. 지난주에는 의외로 역외거래 및 국내주식 투자자금과 관련된 외국인의 해외 역송금 등으로 수요 요인이 적지 않았으나 금주에는 주초부터 예상되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인한 공급물량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지난주에도 보였듯이 시장은 1,195원대를 단기적 바닥으로 인식하고 있고 당국의 강력한 환율관리의지가 드러난 만큼 1,195원이 단기적 지지선으로 보이며, 위로는 1,210원대에서 매도 대기물량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저항선으로 보여진다. 금주에도 환율 하락시에는 당국의 수요 진작책에 따른 수요창출이 예상되어 지난주에 이어 환율의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2. 국제 환율
지난 월요일 미·일 정상회담이 일본경제 부양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이 끝난 이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하여서는 120엔대를 유지하였으나, 유로화는 주초 1.0580대에서 시작한 후 미국의 경기 호황 지속에 대한 경계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지난 화요일 1.0620대로 진입했으며, 이러한 미국 국내 요인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의 개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유로화 강세로 작용했다. 지난 목요일 G8 외무장관회담의 코소보사태 해결 합의와 관련해 유로화의 강세는 더욱 진행돼 1.08대를 돌파한 후1.0757에 마감됐다.
지난 목요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감을 표명했고 오는 18일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금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지수 발표가 있는 금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금리 인상은 원론적으로는 해당 통화 강세 요인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의 미국 금리 인상은 미국 자산가격 즉 채권가격과 증권시장이 약세 요인이 되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소보사태 해결 합의는 더이상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주에 달러엔은 119.80과 121.40 사이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며, 유로화는 1.0720과 1.0860가 거래범위로 전망된다.
3. 국제 금리
지난주 미국 국채 가격은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지난 월요일 5.66%로 마감한 미국 30년 채권수익률은 지난 화요일 개장 직후부터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매물이 쏟아지면서 수익률은 급등하여 5.7%대에 진입하였다. 이후 미국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시장 심리를 지배하면서, 급기야는 지난 목요일 미국 연준리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대한 우려감을 표현하자 수익률은 5.79%까지 상승한 후 금요일 5.82%에 마감됐다. 5.82%는 98년 5월 28일 이래 최고치이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4월 PPI(생산자물가지수)와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는데 시장에서는 +0.6%와 +0.4%를 각각 예상하고 있으며, 3월치는 모두 +0.2%였다. 세계원유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아시아 경제의 약진이 물가 상승의 요인이다. 따라서 오는 18일 연방준비은행의 FOMC(공개시장조작위)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전망은 오는 수요일 미국 재무성의 270억불 채권발행과 함께 채권가격의 지속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채권수익률의 6%대 진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금주의 예상 거래범위는 5.75%에서 6.10%으로 전망된다.【자료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