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美경제 착륙상황 잘 지켜봐야

[세계의 사설] 美경제 착륙상황 잘 지켜봐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정책의 방침을 경기배려형, 다시 말하면 금융완화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인플레경계형에서 중립형을 건너뛴 정책변경이지만 금리인하는 연기했다. 경기감속에 대한 표현을 높였지만 속도이탈 정도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 미경제의 현실을 보면 타탕한 판단이다. 미경제는 착륙체제에 들어갔다. 연착륙을 시도하려고 해도 지금부터가 어렵다. 일본도 생각지 않은 흔들림을 각오하는 편이 좋다 이번 미국의 결정은 그린스펀 FRB 의장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중립형으로 되돌아가리라는 경제학자들의 전망보다 한발짝 더 나아가 곧바로 경기배려형으로 진입하는 한편으로, 즉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관계자나 투자가들의 지나친 기대감을 제어한 것이다. 실망감에 따른 단기적인 증시 하락도 미리 예상한 결정이었다. 경기배려형으로까지 나아간 것은 급속도로 둔화되는 미국 경제를 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 대기업들이 레이오프(한시 해고)와 실적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어 체감경기는 FRB의 판단보다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정책 방침을 중립형으로 돌려놓는 것만으로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즉각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경제현실로부터 판단하면 시기상조다. 민간의 설비투자와 개인소비는 둔화했다고 해도 아직은 견조하다. 서둘러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FRB가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경기 판단착오로 비치기 쉽다. 시장관계자에게 금융완화로의 과도한 기대를 갖게해 시장상황이 반전상승한다면 앞으로의 하락리스크를 높이는 불안도 도사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은 미경제의 연착륙 예상과 경기판단 착오 우려의 양쪽을 겨냥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경제를 지속적 성장수준으로 안정시키는 경우 단기금리의 지표인 연방자금(FF)금리는 연 5.5~6%가 타당하다고 FRB관계자는 보고 있다. FF금리수준의 유도목표는 현재 연6.5%이기 때문에 연착륙 시나리오에서도 내년 중반에 걸쳐 0.5%포인트 이상 금리인하가 필요하다. FRB가 이 같은 금리인하를 원하는 대로 추진한다고 해도 시장반응이 조용하리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경제상황이 취약한 일본에의 영향은 훨씬 클 것이다. 미경제의 착륙시의 흔들림에 과거보다 더욱 주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 국면에 돌입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12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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