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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6년께부터 민간기업이 알뜰주유소 운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업계가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특히 삼성토탈이 알뜰 주요소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 자체 유통망 확보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농협·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알뜰주유소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민간기업에 알뜰주유소 운영을 일부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협의체를 구성하고 연구용역 보고서를 발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 민간기업의 지분 참여를 허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알뜰주유소 법인 지분을 민간기업이 사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정유사들은 2016년부터 새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사업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대 정유사의 알뜰주유소 지분 참여가 가능할 경우 안정적인 내수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정유사가 알뜰주유소 운영에 개입할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존 주유소보다도 박한 마진에 기름을 공급해야 하는데다 이 과정에서 주유소 점주들이 알뜰주유소와의 공급가 격차에 반기를 들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으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것이 정유사들의 입장이다.
다만 현재 주유소 등 국내 유통망이 없는 삼성토탈의 경우 적극적으로 알뜰주유소 운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유통망을 확보하고 '5대 정유사'로 입지를 굳힐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제5의 정유사가 시장 경쟁에 참여해 기름값 인하 효과가 가시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국내 주유소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신중하게 고려해야겠지만 고정적인 공급처가 생긴다는 장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1,070여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