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자금용도맞춰 투자방법 선택을

결혼자금·아파트 청약금등 원금 보존 비중 금리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5% 정도의 낮은 금리의 저축을 해야 하냐고 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직접투자나 간접투자 시장으로 뛰어들기에는 원금손실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쉽사리 투자를 선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낮은 이자율을 탄식하면서 이자가 오르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나무 밑에 앉아 열매가 익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현재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보자. ▶ 뛰기 위해서는 먼저 한걸음씩 걷는 단계가 필요 아이가 뛰기 위해서는 먼저 걸음마를 배워야 하듯이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모으는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돈에 대한 관리능력이 생긴다. 이렇게 목돈을 만드는 시기에는 무엇보다 투자상품보다는 저축상품이 적합하다. 직장인이라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근로자우대저축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고 장기 주택마련저축도 기간이 길긴 하지만 비과세이면서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목적으로 자금을 모을 경우에는 유용한 상품이다. 그 외에는 세금우대제도를 활용하여 일반 적금상품으로 가입한 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금액을 정하여 무조건 급여의 일정액을 저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이율이나 좋은 조건의 상품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불입하기 쉽고 자신이 만기까지 불입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서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자금의 용도를 따져보는 것이 우선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정도 적금을 착실히 불입해서 돈을 모았다면 그 다음에는 어떤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니까 우선 몇 가지 주식을 사서 투자를 해볼까? 아니면 간접투자상품 중에서 주식형 펀드를 선택해볼까? 하지만 이렇게 이리저리 투자방법을 고민하기 전에 우선 모은 자금을 나중에 어디에 쓸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을에 결혼할 자금이나 내년 봄에 아파트 청약자금으로 들어갈 자금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용도로 정해진 자금이라면 2~3%의 높은 수익보다는 우선 원금을 보존하는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방법보다는 자금의 용도에 맞는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는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투자실패는 재산의 손실로 그칠 수 있지만 이렇게 생활자금으로 써야 할 돈을 갖고 한 투자에 실패할 경우에는 인생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 나에게 맞는 펀드 고르기 약간의 투자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이제는 적당한 펀드를 골라보자. 펀드는 투자하는 대상에 따라서 주식형ㆍ채권형ㆍ혼합형 등으로 나눌수 있다. 자산총액의 60%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면 주식형, 채권에 투자한다면 채권형으로 분류되며 이 두가지를 혼합해서 투자하는 경우에는 혼합형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간접투자상품의 투자요령은 직접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직접투자는 개별종목에 대한 시세를 일일이 따져봐야 하지만 간접투자상품은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흐름만 신경쓰면 된다. 물론 직접투자 요령처럼 간접투자상품도 주가가 낮을 때 들어가서 높을 때 빠져 나오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낮아지므로 금리방향을 예의 주시한 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간다고 판단될 때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는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금리에 따라서는 오히려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혼합형 펀드는 중간적인 펀드 형태이다. 주식편입비율이 보통 30~50%내외이므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적절히 조화시켜 투자할 수 있어 수익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펀드이다.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찾았다고 해서 투자형 상품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방법이 아니다. 더구나 주식형 상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안정적인 저축상품으로 일정비율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투자위험이 높다고 하더라도 직접투자처럼 깡통을 차거나 하지는 않지만 재투자를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서는 적어도 50%정도는 원금보존이 확실한 상품으로 투자를 분산하는 것이 위험도 줄이고 투자기회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 ▶ 저축이냐 투자냐를 선택하는 기준은 저축은 말 그대로 돈이 모아지는 것이다. 이자율이 낮아서 이자가 적기는 하지만 어쨌든 약간의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 바로 저축이다. 아직도 은행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그나마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대상은 아니다. 현재의 낮은 저축이자율로는 원하는 수익율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투자형 상품으로 투자수익을 올리는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지금 내가 저축을 해야 되는 시기인가,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인가는 개개인의 투자성향이나 자금의 용도, 그리고 기간등에 따라 결정되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구분을 짓기는 힘들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나눠 투자방법을 결정짓기 보다는 병행해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투자방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투자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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