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택시장 추락 직격탄…결국 더블딥 빠질 것"

美 경제 어디로… 전문가 3人 진단<br>손성원 석좌교수- "美 재정적자 누적으로 선택 가능 정책 제한적"<br>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 "현 상황은 침체 아닌 공황 경제회복 지속 환상 버려야"<br>해치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 "FRB, 자산 매입등 위해 1조弗 추가 투입할 것"

손성원 석좌교수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

해치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세제혜택이 종료된 이후 주택시장이 급격히 추락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주택시장과 연관산업은 전체 고용의 8분1을 차지할 정도로 미 경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7월중 기존주택 판매가 383만가구(연율 환산)에 그치며 전월에 비해 27.2% 급감했다는 발표로 미 경제가 결국 더블 딥(이중침체)을 겪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미 1930대식 대공황에 진입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트스를 지낸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러스킨 쉐프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 3인의 견해를 들어본다.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 진입"=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의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 에 진입했고, 전체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원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미 주택시장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버텨왔는데, 세제혜택이 종료되자 주택매매가 급감하고 있다"며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주택수요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주택수요를 분석해 보면, 38%가 세제혜택을 받는 첫 주택구입자였고, 32%는 차압주택이나 숏 세일 등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이는 수요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택시장의 추락으로 미 경제 전체의 더블 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및 연관산업을 감안할 때 주택시장을 통해 미 전체 고용의 8분의1이 창출되는 데, 이 것이 막히면 경제전반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 그는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30~50%로 보고 있지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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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교수는 재정적자 누적으로 인해 미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도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 ▦스몰 비즈니스 대한 금융지원 ▦실업자에 대한 혜택 확대 등에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930년대식 대공황 겪고 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러스킨 쉐프 이코노미스트(전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1930년대식의 대공황'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로젠버그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대공황시대에도 여러 차례 긍정적인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주식시장의 급등이 있었다"면서 "그때처럼 지금도 회복세는 지속적이지 못하고, 안정성에 대한 그릇된 환상만 심어주고 있다" 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현재의 경제상태를 "흔히 있는 경기침체가 아니라 공황"이라며 "1929~1933년 초반기처럼 2008년에 나타난 좋은 현상들이 행복감에 도취된 반응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29~1933년 대공황기에도 6개 분기의 성장세 있었고 평균 성장률은 9%에 달했으며 1930년대 초반에는 주식이 50%넘게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상태는 지났다'는 안도감을 심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재까지 4개 분기의 플러스성장이 있었으며 평균성장률은 3%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 1조 달러 쏟아 부을 것=잰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약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ㆍ이하 연준)가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해치어스는 "연준은 추가적인 자산(채권)매입이나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수단을 동원해 추가적인 통화완화를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자산 매입을 하더라도 그 규모가 1조 달러 이하라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시장과 관련, 해치어스는 "앞으로 보게 될 둔화된 경제 데이터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며 "조만간 채권수익률이 추가적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수준이 거의 바닥에 다다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그는 "주택가격이 1~2년 사이에 4%정도 추가 하락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택가격의 움직임은 과다 공급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는 데, 지금은 너무 많다"고 말했다. NRA의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재고주택은 398만채로 전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이는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며, 지금의 판매 속도라면 전량이 소진되는 데 12.5개월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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