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銀 콜금리 동결

"경기회복기미 불구 불안 여전"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8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의 경기인식은 조심스러웠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이 올 1ㆍ4분기 4%대 성장을 예상하는 등 V자형 경기회복을 점치는 반면 전철환 한은총재는 "올 1ㆍ4분기 경기가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완만한 회복조짐속의 불안= 한은은 수출과 투자 등 실물경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와 생산이 미약하나마 증가하는 등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각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등 심리지수 역시 호전되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나 한은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불안요인 역시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불안요인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정보통신산업의 부진 ▦일본의 경기침체 가속 ▦중남미 경제불안 ▦국내 일부 대기업의 잠재된 신용불안 등을 꼽았다. 한은은 또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금액의 급증이 기업자금사정 악화 및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LG경제연구원은 올 4ㆍ4분기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이 27조원 규모로 2ㆍ4분기의 13조원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나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와 금융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투기등 저금리 부작용 대책 시급= 우리나라의 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기준 실질금리는 0.83%로 유로지역의 1.35%, 대만의 5.6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퇴직자, 노인층 등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계층의 어려움 ▦과소비 조장 가능성 ▦부동산 투기 재연가능성 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이자소득계층 지원을 위해 세제면에서의 지원, 특별 신상품 개발 등 이들 계층을 대상으로 실질금리를 높일 수 있는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소비와 부동산 투기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침체된 경기진작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금리 전망=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금통위 결정이 금리에 약간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선임은 "이날 결정은 한은의 기존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본다"며 "전체적으로 채권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에 약간 긍정적인 방향의 언급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고채 3년물 기준 6.3-6.8%의 박스권을 전망했다. 하반기에 들면서 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성장은 높아지는 상황을 예상하면서 현 금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흥투신운용 정광식 채권팀장은 "별다른 악재가 없고 채권시장의 수급상황도 좋은 만큼 국고채 3년물 기준 6%대 초반(6.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팀장 역시 하반기 금리전망과 관련, ▦하반기 물가상승 가능성이 적고 ▦인플레 가능성 역시 수요측면이 아니라 공급측면에 있으며 ▦경기가 바로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들어 하반기 금리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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