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치솟는 기름값 어쩔수없어… 美서도 소형차 판매 급증


고유가의 여파로 대형차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소형차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업체 캘리블루북의 조사 결과 고연비·소형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가 1,5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8리터)당 4달러에 육박하면서 지난달 판매대수는 110만대로 전년동기보다 15.7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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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연비가 높은 소형차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포드 '포커스'의 경우 전년 대비 115%, 전월 대비 20%나 판매가 늘면서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다의 시빅은 지난달 2만7,000대가 팔려 연초 대비 42% 증가했고 도요타 프리우스도 같은 기간 52% 늘었다.

크리스틴 앤더슨 트루카닷컴 애널리스트는 "소형차는 연비가 높은데다 기술발전에 힘입어 과거보다 더 크고 강해졌고 편의장치나 안전장치 수준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레이드 빅랜드 크라이슬러그룹 닷지 사장은 "몇 년 전만 해도 고유가는 자동차 판매에 위협적인 요소였지만 소형차가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오히려 판매촉진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초 기대를 모았던 전기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래시 플래처 에드먼즈닷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GM의 볼트 화재사고 이후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전체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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