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7년 반만에 900원대로 추락

1달러=998.9원

원ㆍ달러 환율이 7년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00원대로 추락했다. 환율 세자릿수가 고착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악화는 물론 경기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5원10전 급락한 998원90전에 마감됐다. 환율이 9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7년 11월14일 986원30전 이후 7년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것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당국자의 위앤화 환율제도 개선을 시사하는 발언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ㆍ달러 환율은 105엔대까지 하락했으며 월말을 맞아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물을 대거 내놓으며 환율하락을 부추겼다. 환율 세자릿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부의 5% 성장률 달성에 지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10% 절상되면 경제성장률에는 0.5%포인트 하락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하락하면 물가가 떨어져 내수부양 효과가 있긴 하지만 현재 경제상황에서는 내수부양 효과는 그다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내수부양 효과보다는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초래, 투자위축과 고용흡수력 저하, 내수부진, 경기부진의 장기화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달러약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대 중반에서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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