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달러환율 130엔대 초반이 한계"

■ 환율 동향·전망中 "엔 추가하락땐 위안화 절하" 美도 방관못해 전문가들은 엔ㆍ달러 환율이 130엔선을 넘을 수는 있지만 이후 추가상승하지 않고 125~135엔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화가 추가 하락할 경우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고 무역수지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도 더 이상의 엔저를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도 엔ㆍ달러가 130엔 전후나 그 이하 수준에서 움직일 경우 단기적으로는 1,300원선을 넘을 수 있지만 내년 전체적으로는 1,250~1,30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 환율 어디까지 오를까 조홍래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엔ㆍ달러,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속도나 시기가 빨라졌을 뿐 그 방향은 모두가 예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30엔선을 넘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 크게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홍춘욱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은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엔저 가속화가 위앤화의 절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엔ㆍ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해도 위앤화가 절하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그동안 엔ㆍ달러 환율이 130엔선이 넘으면 위앤화의 절하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고려할 때 결국 130엔대 초반선이 한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 이사는 "원ㆍ달러 환율 역시 일시적으로 1,300원을 넘을 수는 있지만 내년 2ㆍ4분기부터 우리경제가 회복되면서 1,270~1,280원선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환율변동의 국내경제 영향 환율변동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원ㆍ달러 환율과 엔ㆍ달러 환율이 상반된다. 원ㆍ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원화가치 10% 하락) 경상수지는 50억달러 호전된다.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늘고 대신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이 줄기 때문이다.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도 0.8% 증가한다. 물가는 수입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1.5% 상승한다. 엔ㆍ달러 환율이 오르면 이와는 반대다. 일본 제품이 우리와 경쟁상대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악화되고 GDP는 0.6% 하락한다. 물가도 0.3% 떨어진다. 최근 원ㆍ달러와 엔ㆍ달러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복합적이다. 만일 원과 엔이 똑같이 10%씩 떨어진다면 오히려 유리하다. 위의 두 영향을 상쇄시키면 경상수지는 30억달러 좋아지고 GDP도 0.2%포인트 호전되기 때문이다. ◆ 자본시장 영향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가능성 이다. 홍 수석연구원은 "엔ㆍ달러 환율이 130엔선을 넘어서면 외국인 동향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아시아시장 동반 이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즉 엔ㆍ달러 환율이 130엔선을 넘어 추가 하락을 지속하고 그 영향으로 중국이 위앤화를 절하하면 아시아 모든 통화는 폭락사태를 빚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를 우려하는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최근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는 크게 약화됐다. 안의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