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털, 유상증자 잇따라

산은캐피탈·한국창투등 재무구조 개선위해벤처캐피털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사업 진출과 벤처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금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이 1,500억원 이상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옵셔널벤처스와 한국창업투자도 각각 199억원, 1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자본금 규모를 늘려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침체된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규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캐피탈은 이달 11일과 12일 주주우선공모방식으로 주당 0.62주의 비율로 구주주 청약을 받으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에는 18일과 19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현주가가 발행가격인 3,155원을 넘어서고 있어 실권 위험은 거의 없으며 계획된 자금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자금을 기반으로 카드사업과 자동차운용리스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캐피탈은 이번 증자를 통해 1,500억~1,700억원의 자금조달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7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주주 산업은행이 증자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 산은캐피탈은 올해안에 금감원에 카드사업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며 내년에는 카드 영업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또 리스, 대출, 팩토링 분야를 강화하며 이중 마진도 좋고 미래성장성이 높은 자동차운용리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본금은 이전 4,587억원에서 1,5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창업투자도 주주배정방식으로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달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이미 50%의 감자를 단행한 상태이며 일부 자본잠식에 걸려 있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이번 증자대금을 바탕으로 벤처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옵셔널벤처스는 블랙스톤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와 쮜리히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을 대상으로 각각 475만주씩 모두 950만주의 증자를 실시해 199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이중 14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창투사 관계자는 "지분출자기업에 대한 지분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증자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며 "공개기업의 일부가 이 같은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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