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위안화 절하 연구위 비밀리 설치

중국정부가 위안(元)화 평가절하 시기를 저울질하기 위해 비밀리에 연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금융자문기관인 IDEA가 중국정부의 고위소식통을 인용, 9일 밝혔다.중국의 평가절하설이 다시 부각되면서 이날 아시아 각국의 통화는 일제히 약세기조로 돌아섰으며 중국 상하이(上海)증시의 B주식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IDEA의 분석가인 시먼 플린트는 이날 AFP통신에 중국정부가 별도의 연구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위원회의 목적은 시장에 대혼란을 미치지 않고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의 설치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중국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가능한 정책대안중의 하나로 검토중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플린트는 『이같은 위원회의 설치가 평가절하 시점이 임박했다거나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계에선 최근 중국이 수출 침체로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엔화마저 뚜렷한 약세기조로 돌아서는 등 대내외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점을 중시, 중국이 올하반기중 10∼15%정도의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돼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전용인 중국 상하이증시의 B주식은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9일에도 전일대비 2.1%나 급락, 사흘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일 외화예금 금리를 대폭 인상, 1년 만기 달러예금 금리를 3.75%에서 4.4375%로 올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중국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S&P의 크리스토퍼 어윈 이사는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과 채권자들은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정상범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