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 핫라인] 대구ㆍ경산 교통카드 호환안돼

"대구~경산을 오갈 때는 교통카드 2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교통카드 정책이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대구의 배후도시인 경산지역 시내버스 교통카드가 대구와 전혀 호환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애궂은 시민들만 골탕 먹게 됐다. 경산과 대구를 오가는 시내버스 100여대를 소유한 경산지역 K교통은 최근 대구 교통카드와 전혀 호환이 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가 이처럼 독자적인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지자체의 정책부재가 큰 원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대구ㆍ경북교통카드협의회를 구성, 대구와 경북지역 서로 호환할 수 있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대구 버스업계는 서울 전자업체와 대구은행 등이 참여한 '카드넷'을 설립, 지난해 11월부터 교통카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지역은 도내 교통카드 단말기 업체 선정문제로 갈등을 빚는 등 교통카드 도입이 늦어지자 대구와 경산을 오가는 경산지역 버스업체들은 수익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자 서둘러 독자 시스템 구축에 나서게 됐다. 경산버스업계 관계자는 "대구지역 버스업체들은 교통카드를 지난해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경북지역은 도입이 늦어져 수익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대구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지만 대구지역 버스업계가 제대로 협조를 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경산을 오가는 시민들은 교통카드를 따로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고 버스업계도 이중으로 충전소를 설치해야 하는 등 엄청난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게 됐다. 경산에서 출퇴근하는 최모(34ㆍ회사원)씨는 "교통카드 구입에 가욋돈이 들고, 충전 및 판매소도 구별해야 하는 등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됐다"며 "모두가 손해보는 이 같은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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