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과 직선거리로 불과 20km 떨어져 있는 시골마을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부터 강화산업단지 공사가 본격 이뤄지면서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터파기 공사에 한창인 등 분주한 모습이다. 체감 기온이 영하를 나타내고 있지만, 공사현장에서 만난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한 산골마을이 앞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산업단지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한껏 들떠 있다.
강화 산단은 인천상공회의소가 부지를 찾지 못해 인천을 떠나는 기업들을 붙잡기 위해 추진됐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에게 저렴한 용지를 공급해 인천을 떠나는 기업들을 이곳으로 모으기 위해서 산단을 조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산단 부지는 인천상공회의소가 직접 매입했다. 기반시설은 정부와 인천시가 지원했다. 이렇게 개발하다 보니 개발과정의 비용이 줄어 입주비용이 다른 산단보다 훨씬 낮아져 기업들의 문의는 폭증하고 있다.
강화 산단 관계자는 "공장용지 분양가격이 싼 것은 인천상의가 부지를 사서 공장을 짓는 실수요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화 산단은 인천 서북부 지역에 조성중인 산업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3.3㎡당 100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인근의 인천시 서구 검암동 검단산업단지는 3.3㎡당 260만원, 김포 양촌산단은 3.3㎡당 200~250만원, 김포 학운산단은 3.3㎡에 200~230만원에 비하면 강화 산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공장용지 가격이 싸다는 소문이 돌자 지방으로 공장을 옮기려던 기업들도 마음을 돌려 강화 산단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사가 20% 정도 진척되고 있지만, 분양문의는 하루에도 서너건씩 들어오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 부평구에서 충남으로 이전계획을 세웠던 P금속은 최근 마음을 바꿔 강화 산단에 입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강화 산단은 이미 50개 업체와 분양계약을 맺는 등 10월말 현재 전체 공장용지 가운데 70%인 21만㎡가 분양을 마쳤다. 이달 초에는 T물산이 1만6,000㎡의 공장용지를 계약했다.
산단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남아있는 공장용지에 대한 분양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화 산단측은 공단이 본격 가동되는 2015년4월이면 인근을 지나는 48번 국도 확장과 인천~강화간 우회도로가 개설되고, 제2외곽순환도로까지 완공되면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반시설도 정부와 인천시가 앞장서 막대한 투자를 결정한 상태다. 정부와 인천시는 강화 산단의 폐수처리리설, 주 진입도로, 상수도시설 등 기반시설비용으로 163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 상태다.
인력확보도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산단 반경 20km 이내에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검단신도시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인력수급에도 긍정적이다. 강화 산단 공정률은 현재 20% 수준이다. 토목공사는 2014년 12월, 공장 준공은 2015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전체 공장용지 46만2,000㎡에 대한 보상도 지난달 370억원을 투입해 모두 완료했다.
강화 산단 관계자는 "공장부지 확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상의측은 강화 산단 조성으로 100개 기업이 입주할 계획이며 6,4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7,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