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빠른 속도로 가라앉으며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은 앞으로의 취업전망ㆍ생활형편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물가와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ㆍ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판단CSI는 64로 전분기(75)보다 11포인트나 하락했다. 경기판단CSI가 100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의 경기가 6개월 전보다 나쁘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좋다고 답한 소비자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전망CSI는 2ㆍ4분기 91에 이어 3ㆍ4분기에는 78에 그쳐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꺾였음을 보여줬다. 현재의 생활형편이 어떠냐는 물음에 ‘나빠졌다(79→76)’는 답이 많아졌으며 앞으로 생활형편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도 ‘더 나빠질 것(92→87)’이라고 응답했다. 가계수입전망CSI은 92, 소비지출전망CSI는 102로 모두 전분기보다 줄어 향후 소비회복 전망을 어둡게 했다. 강병천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고유가 지속 등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기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향후 북핵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수순을 밟으면 경기회복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와 금리는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수준에 대한 전망지수는 전분기 136에서 142로 나타나 물가수준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금리전망지수 역시 전분기 99에서 110으로 11포인트나 뛰어 금리상승을 예측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한은의 콜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하락기대가 상승기대로 빠르게 역전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소비와 경기에 대한 종합지수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분기 102에서 97로 주저앉아 평균 체감경기 수준인 100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