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모바일 결제 혁명… 기존 은행들도 환골탈태해야

국내 한 은행이 만든 온라인 중심 영업채널이 개설 두달 만에 1,392억원의 신규 대출실적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똑같은 영업일수라면 종전의 오프라인 영업점 실적의 무려 43배나 되는 놀라운 실적이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상담원이 고객과의 전화상담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는 새로운 방식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는데 은행 영업에서 온라인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온라인의 힘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 '은행혁명'을 재촉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온라인금융업이 거대은행까지 위협할 정도라고 한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선보인 '위어바오'라는 금융상품은 9개월 만에 약 83조3,000억원을 끌어모았고 모바일메신저 업체 텐센트의 '리차이퉁'이라는 상품은 출시 첫날 1조3,300억원가량 팔려나갔다. 민간 인터넷 업체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마케팅이 중국 은행혁명을 추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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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혁명은 온라인에서 더 나아가 모바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전세계 모바일 금융 결제액은 지난해 약 370조원에서 올해는 526조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급성장 추세다. 구글이 전자지불 서비스 '구글 월렛'을 직불카드와 연결한 금융 서비스를 추진 중이고 애플과 페이스북이 모바일 결제·금융 서비스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삼성전자나 SNS 기업인 카카오 등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이미 창구를 통한 대면거래는 전체 결제업무의 10% 미만에 그친다. 더 이상 창구 중심 영업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온라인·모바일뱅킹으로의 변신이 시급하다. 더욱 유념할 것은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은행혁명이 일국의 국경을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다. 알리바바의 약진에 놀란 중국 국유은행들이 정부 규제를 요구했을 때 정부가 "인터넷 금융을 더욱 육성하겠다"며 일축해버린 데는 글로벌 전략이라는 속셈이 숨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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