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한국 반도체업계「비메모리」전략 육성/한­일업체 한판 승부“예고”

◎일사들 주문형 반도체·DVD칩세트 등 공략/삼성·LG·현대도 복합칩 등 기술개발 나서D램가격의 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한·일 반도체업체들이 「97년 전략상품」을 내세우고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한국업체들이 D램을 비롯한 메모리위주사업으로 특정분야에서 일본업체들과 경쟁했으나 한국업체들이 일제히 비메모리제품육성에 돌입함에 따라 이 부문에서도 두 나라 업체간 한판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지쓰(부사통)·히타치(일립)·NEC 등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은 15인치액정패널, 64메가플래시메모리카드, DVD용칩세트, 0.25미크론주문형반도체 등을 올해의 주력상품으로 정하고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삼성·LG·현대 등 한국업체들도 초고속CPU인 알파칩을 비롯해 복합칩, DVD, 통신용 멀티미디어반도체와 64메가D램 등을 전략상품으로 정하고 일본업체와의 대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알파칩의 경우 현재 확보한 5백㎒ 이상의 초고속 중앙처리장치(CPU·Central Processing Unit)외 PC용 CPU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미쓰비시(삼릉)와 미디지털사가 추진하고 있는 저가격 고성능 알파칩생산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멀티미디어용 반도체의 경우 이미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선진업체와 기술제휴를 강화해 관련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LG반도체는 지난 95년 세계최초로 개발한 멀티미디어만능칩인 「앰팩트」와 자바프로세서를 차세대전략상품으로 정하고 마케팅활동을 강화, D램시장의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LG는 또 0.35미크론 주문형반도체기술을 명령축약형프로세서기술과 접목해 고성능프로세서를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시스템 온 칩」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차세대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위성방송수신장비인 셋톱박스와 동영상압축기술에서 21세기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올해 디지털셋톱박스부문에서만 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메모리반도체부문의 부진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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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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