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성용(朴晟容)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25일 오전에도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40여명과함께 빈소를 찾았다.
지난 24일 저녁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조 회장은 이날 빈소에서 상주인 박재영씨, 박삼구 회장 등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02년 계열사 사장단을 대동하고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바 있다.
연극인 윤석화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선배 연극인 박정자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조문한 뒤 "예술과 예술인을 사랑하신 아름다운 분이셨다"며 "저에게는 아버님과 같은 분이신데 너무 빨리 가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제에 이어 빈소를 찾은 박씨는 "문화계는 너무 소중한 분을 잃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피아니스트 신수정 교수(서울대)는 "음악 영재들을 키우는 데 모든 걸 바치셨던분"이라며 "영재들이 커나가는 것도 못보고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 교육시설인 광주 은혜학교 수녀 3명이 이날 빈소를 방문, 고인을 애도해 눈길을 끌었다.
박순옥 은혜학교 교장은 "고인은 소탈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었다"며 "지난 16년동안 한결같이 도와주시고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은혜학교 학생들도 이날 휠체어를 타고 광주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02년 말부터 자신이 받은 선물을 모두 사내 경매를 통해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이를 통해 조성된 성금을 은혜학교에 전달해 왔다.
정.재계에서도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10시 30분쯤 빈소를 방문, 유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
김동신 전 국방장관, 김정길 전 법무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원, 강현욱 전라북도 도지사, 허경만 전 전라남도 도지사, 김상하 삼양사 회장, 이계형 한국표준협회 회장 등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