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4차례 연장까지 가기는 생애 처음… 상금으로 어머니 가방 사드려야죠"

'150만달러 소녀' 리디아 고, "그렇게 많은 현금 처음봤어요"

NYT "우즈 이을 골프 공주"

"타이거 우즈가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하고 11일 뒤 3.8㎏의 아이가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 아이는 17년 뒤 우즈의 뒤를 이을 왕자가 사실은 왕자가 아닌 공주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리디아 고(17)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세계 골프를 정복할 공주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던 것도 17세였다며 타임이 올 4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리디아를 포함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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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꺼번에 150만달러를 거머쥐게 된 리디아는 "처음에 돈이 든 상자를 봤을 때 누가 저 돈을 가져갈지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그게 나였다. 그렇게 많은 현금이 한곳에 있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3승에 신인왕까지…. 멋진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스스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 50만달러 외에 현장에서 상자째 주어진 CME글로브 보너스 100만달러는 가장 꾸준한 시즌을 보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최종전을 앞두고 CME글로브 포인트 4,000점으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000점 뒤진 3위였던 리디아는 마지막 대회 우승에 걸린 3,500점을 챙기면서 드라마를 완성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독식한 루이스는 리디아에게 밀려 CME글로브 타이틀만은 가져가지 못했다. 루이스는 전날 중국 음식점에서 먹은 포춘쿠키 속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좋은 소식이 곧 도착할 것'이라는 문구를 발견, 내심 기대를 걸었다고 했지만 루이스의 행운을 가로막을 만큼 리디아의 뒷심이 셌던 모양이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LPGA 투어 42개 출전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는 리디아는 "행사 때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보다는 경기하는 게 덜 떨린다"고 말하는 강심장이다.

리디아는 "아마추어 때도 연장전을 2~3차전까지는 해봤는데 4차례까지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지막 홀을 마치면서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연장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경기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3차 연장 때 버디 퍼트가 짧았다. '져도 이렇게 지는구나' 생각했는데 카를로타 시간다가 (1.5m 거리의) 버디를 놓치면서 내게 좋은 찬스가 왔다"고 했다. 리디아는 한 시즌을 돌아보며 "진짜 즐거운 해였다"고 말했다. "3번 우승하고 톱10에 15번 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상위권에 올라갈 줄은 몰랐다"고 한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바꾼 지 1년밖에 안 된 스윙 자세를 몸에 더 익숙하게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상금과 보너스로 받는 150만달러의 대부분은 저축하겠지만 일부로는 어머니에게 가방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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