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관광] 日 기업가 오하라 마고사부로, 오카야마현 정신적 지주

특이한 것은 저스코 쇼핑타운이 U자형으로 약간 구부러져 지어졌다는 점. 미관상의 이유가 아니라 건물 한가운데 있는 고목 한 그루를 다치지 않기 위해 설계를 변경했다고 한다. 바로 오하라 마고사부로(大原孫三郞·1880~1943)라는 인물이 심은 나무이기 때문이다.이처럼 오하라는 오카야마현의 정신적인 대부. 구라시키시 출신으로 「사회환원 정신」을 몸으로 실천한 기업가였다고 한다. 그는 동경전문대(현 와세다대) 재학시절 탄광촌 견학중 중금속에 오염된 광부들을 본 뒤 충격을 받고 학업을 중도포기했다. 이후 오하라장학회, 사회문제연구소, 구라시키 시민병원, 보육시설, 노동자 기숙사 등 숱한 사회복지 시설을 설립하고 지역계몽에 힘을 쏟았다. 산업진흥에도 기여했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방적공장 외에도 합성섬유, 전력, 금융, 신문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오카야마현의 산업 기초를 닦았다. 1919년에는 구라시키문화협회를 발족시켜 문화 예술 분야를 지원했고, 30년 일본 최초의 서양미술관인 「오하라미술관」을 건립했다. 산업개발의 열풍과 전쟁의 와중에서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문화유적지로 보존된 것도 그의 혜안 덕분이라고 한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보리고개」를 극복한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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