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는 여러 개의 진료과목이 있는데 내과 외과 소아과 같은 메이저 과목 외에도 안과 이비인후과 같이 과목도 있다. 안과는 눈이라는 작은 부위를 치료하기 때문에 마이너 과에 속하지만 최근 10년간 무척 많은 발전을 해서 시력교정술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요새는 `웨이브 프론트`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등장, 시력교정 결과를 한 차원 높였다.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잔잔한 호수에 돌 던지는 장난을 했던 적이 있다. 돌이 물 속에 떨어지면 잔잔하게 물결이 일며 파장이 계속 퍼져나간다. 그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장난을 했다. 이렇게 고르게 퍼져 나가던 파면이 바위 같은 물체를 지날 때는 불규칙하게 변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눈 속에 고른 파면을 보내고 반사되 나오는 파장을 체크하면 눈의 총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 고위수차 저위수차 등 눈 속의 굴절상태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사람의 시력은 1.0이 정상인데 독수리같이 5.0의 시력을 가질 순 없나?
예전에 시력 교정할 때는 근시 난시 원시 같은 저위수차만 교정했다. 이런 방법으론 고위수차는 교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교정결과가 1.0정도 까지만 나온다. 고위수차까지 교정된다면 독수리 만큼은 아니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눈 속으로 들어간 모든 빛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어서 광학적으로 완벽하게 교정되면 양적으로나 질적인 향상을 가져온다. 미국 통계를 보면 -7디옵터 이하를 교정했을 때 1.0~2.0정도로 향상되고 밤에도 잘 보이고 눈부심, 불빛 퍼짐이 없다고 한다.
1.0정도면 탁월한 시력이 아닌가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그러나 저위수차만 교정한 1.0은 광학적으로 완벽한 시력이 아니다. 85~90% 수준이다. 그러나 지금은 레이더 웨이브 등장으로 엄청난 질적 향상을 가져왔다.
각막 7㎜부위에 190샘플로 눈 상태를 정확히 측정하고 그대로 각막에 교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항공우주국에서 사용하는 추적장치를 도입해 수술 중 초당 4,000번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여도 완벽하게 교정하며 매우 작은 레이저 빔은 세밀한 교정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레이저 시력교정 방법으로도 탁월한 결과를 낼 수 있지만, 많은 환자의 경우 맞춤교정으로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박영순ㆍ의학박사ㆍ윤호병원안과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