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장에 간 시진핑 "왜구 격살하듯 테러 대비하라"

경찰부대 방문 강한 훈련 주문 "테러진압·日 동시 겨냥" 해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소수민족 자치구로 분리독립운동의 진원지인 신장위구르 자치구 카스 지구를 전격 시찰했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 지역을 시 주석이 시찰한 것은 지난 2012년 제18차 당대회 이후 1년4개월만이며 국가주석 신분으로는 처음이다. 카스는 2008년 8월 분리독립 세력이 무장경찰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1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고 2011년 8월에는 연쇄 흉기 테러로 19명이 사망하는 등 각종 테러활동이 빈번한 곳이다.


2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7일 카스 지역 무장경찰부대 산하 특별근무요원 중대를 방문해 "보검의 예리함은 날카롭게 연마하는 데서 나오고 매화의 향기는 심한 추위에서 나온다"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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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다음날에도 카스 시내에 있는 공안국 산하 파출소를 시찰하고 동영상 감시 시스템과 경찰장비 등을 둘러본 뒤 테러진압 훈련을 참관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경찰봉을 가리키며 "예전에 명나라 장수 척계광이 왜구를 무찌르기 위해 어떻게 훈련했는지 문득 떠올랐다"며 "뾰족하게 깎은 긴 대나무를 이용해 왜구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 뒤 방패를 든 병사들이 앞으로 나아가 격살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왜국 격살' 발언에 대해 중화권 매체들은 강조 높은 테러진압 지시의 의미와 함께 영유권 분쟁 및 과거사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외 안보를 위해 거대 권력조직인 국가안전위원회를 본격 가동한 시 주석은 최근 두달 사이 반테러라는 단어를 6번이나 언급하고 테러진압 특수부대를 시찰하며 반테러 등 치안을 국내 정치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았다. 앞서 정치국 집단학습에서는 테러집단에 대해 "쥐를 때려잡듯이 해야 한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최근 대규모 정치행사에 맞춰 분리독립 세력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직전 톈안먼 차량 테러가 발생했고 올 3월에는 양회(전인대ㆍ정협)를 앞두고 쿤밍에서 무차별 흉기 테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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