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나스닥에 해커들 들락날락

미국의 증권시장인 나스닥의 컴퓨터시스템이 지난해 지속적으로 해킹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주요 금융기관이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이것이 현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사실을 처음 보도하자 나스닥의 운영사인 나스닥OMX는 지난해 미국내 서버에서 의심스러운 파일들을 발견해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등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나스닥은 “의심스러운 파일들은 즉시 제거됐으며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증거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웹과 연결된 시스템과 거래 플렛폼은 완전히 차단돼 있고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해커가 거래시스템에는 뚫고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SJ는 "지금의 상황은 누군가 당신의 집을 엿보거나 집 주변을 배회한 것에 비유할 수가 있다"며 "어떤 것을 가져가거나 손을 댄 흔적은 없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나스닥이 미국 주식거래의 19%를 담당하는 최대 주식시장 가운데 한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만약 해커들이 거래시스템 내부로 침입할 경우 이는 상장기업들과 투자자, 트레이더들 사이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나선 당국 역시 이번 사건이 컴퓨터 주식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러시아와 관련돼있다는 증거들을 확보,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스닥의 웹사이트는 1999년에도 해커들에 의해 공격 당한 바 있다. 당시 해커들은 나스닥과 주요 언론사 웹사이트를 동시에 공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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