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볼리비아 리튬사업 광물공사가 따냈다

리튬이온전지 핵심소재<br>양극재 매달 1톤 생산


광물자원공사가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볼리비아에서 마침내 리튬 관련 사업권 계약을 따냈다. 리튬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엄청난 수요가 예정돼 사업성이 탁월하다. 더욱이 최근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던 시점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볼리비아 국영 광물기업인 코미볼과 합작회사를 세우기 위한 최종계약 체결을 위해 3일 출국한다.


합작법인은 약 540만톤의 리튬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불리비아 우유니 소금호수 인근에 공장을 설립해 리튬이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약 260만달러(약 29억7,570만원)로 당초 예상인 180만달러보다 늘어났다. 오는 2013년 말까지 매달 1톤의 양극재를 시범생산할 계획이다.

리튬이 들어가는 양극재는 음극재ㆍ전해약ㆍ분리막 등과 함께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로 평가된다. 리튬이온전지는 휴대폰과 노트북ㆍ전기자동차에 쓰인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양국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타당성이 있으면 대규모 생산에 들어가기로 한 상황"이라며 "아직 대규모 생산을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업계에서는 리튬 관련 사업권을 우리나라가 따냄으로써 볼리비아에서의 리튬 개발권 획득에 한발 더 다가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양극재를 공동 생산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볼리비아에서 리튬을 직접 개발하거나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현재 볼리비아 정부는 리튬과 관련된 가공 분야에 대해서만 해외 합작을 허용하고 리튬 직접개발은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현지에서 리튬을 직접 개발ㆍ도입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 길이 막혀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생산을 같이 하다 보면 아무래도 개발사업 참여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우리나라는 불순물 제거 등의 기술이 있기 때문에 볼리비아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