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사태를 거치면서 겪고 있는 여러가지 수난이 교육계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 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의 교육비 지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일반 회사의 구조조정 논리가 가감없이 교육 현장에 그대로 도입되는 형편이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데는 교육에 대한 사회일반의 통일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탓도 클 것이다. 과연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우리 교육계는 어떤 혁신과 변화를 거쳐야 할까.이영탁 전 교육부 차관과 교육부의 정기오, 정봉근 두 이사관이 함께 지은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삼성경제연구소 펴냄)은 우리 교육철학에 대한 화두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국가적 위기국면에서 새삼 교육혁명의 당위성이 제기되는 것으 어찌보면 때늦은 감도 있다. 이 책은 「교육도 경제다」라는 명제를 분명히 한다. 교육은 단순히 사람에게 지식을 심어주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 오늘날 교육의 주요 임무는 경쟁력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단순한 금융위기나 신용위기가 아니라 선진국과의 지식격차, 세계적 기준에 못하는 각종 관행에 따른 경쟁력의 한계에 기인하고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때문에 여전히 교육을 단순히 인격의 도야 정도로만 인식하는 유교적 전통만 고수하다가는 새 밀레니엄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이 책의 저자들은 요즘에도 대학 총장을 선발하는데, 학식과 덕망 운운의 추상적인 애기가 오가는 현실을 무척 답답해 한다. 대학총장을 선임할 때 탁월한 경영능력과 자금동원 능력은 왜 무시되느냐는 반문인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의 짧은 근대교육의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가치관에 입각한 교육혁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전문적이고 수사적인 내용 보다는 바로 지금 주변에서 쉽게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현장감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무척 설들력 있게 가다온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 것이요, 교육이 바뀌면 모두가 바뀌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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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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