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재고 바닥… 경기 확장국면

한국은행 최근동향 보고서우리 경제는 지난해 재고조정을 끝내고 올해부터는 재고증가와 성장이 동반하는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위기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였던 재고가 증가할 경우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이에따라 원자재수입도 늘어 경상수지 흑자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의 재고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제전체의 재고수준이 거의 저점에 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경기확장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재고수준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가 확장국면에 접어들면 기업들은 미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하고 의도적으로 재고를 높은 수준으로 가져가게 된다. ◇재고조정 끝났다= 지난해 우리경제가 10%이상의 고속성장을 하면서 재고는 항상 딜레마였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98년에 큰 폭으로 감소율을 보이던 재고가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든 99년에도 감소세를 멈추지 않았기때문이다. 실제 98년의 재고감소액은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할 정도였으며 GDP 마이너스 성장(-5.8%)에 96.2%를 기여할 정도였다.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접어들려면 일정정도 재고수준이 늘어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재고는 감소일로로만 치달아 높은 GDP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확신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이같은 재고감소추세는 지난해 말로 끝났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99년 1·4분기 마이너스 18.6%까지 치달았던 재고의 감소추세가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급속도로 줄었다. 99년 10월~11월의 재고율은 1분기의 4분의 1 수준인 4.7%로 줄어드는 등 꾸준히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80년이후 재고율 추이가 통상 정점을 지난후 평균 21개월 후에 저점에 도달하는 것을 감안할 경우 지난 연말께를 전후해 재고율은 저점을 쳤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이에따라 앞으로 재고율은 더이상 줄지않고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업들이 생산과 수입을 보다 크게 줄이면서 국내외 수요를 재고로 충당함에 따라 재고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재고도 늘리고 생산활동도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한은은 「수요회복기」였던 지난해까지 재고감소가 계속되었으나 앞으로는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따라 「의도된 재고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 우려된다= 재고가 늘어난다는 것이 경기 확장국면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크다.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재고증가는 생산활동을 부추기고 이에따라 원자재 수입도 크게 늘어나게 한다. 재고가 늘어나면 그만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될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에따라 기업들이 JIT(JUST IN TIME:재고나 부품 수급을 적기에 맞추는 생산관리기법) 등 선진적인 재고관리기법 도입하거나 수요량의 정확한 예측을 통해 재고증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규모 축소 등 경제불안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IMF 이전 우리의 재고수준이 미·일 등 선진국등에 비해 크게 높았던 점을 감암하면 앞으로 경기확장국면에 따라 재고증가가 불가피하게 일어나도 적정 재고율 수준은 IMF이전보다 크게 낮아져야만 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지적이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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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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