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재건축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이후 약세를 보이던 강남구의 분양권 값이 `9ㆍ5대책` 이후 2주 사이에 1.64% 오르면서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스피드뱅크가 강남권 지역의 분양권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9ㆍ5재건축 가격 대책` 이후 1.64% 상승, 같은 기간 서울 지역 평균 상승률 0.94%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송파구도 1.17% 올랐고 강동구와 서초구도 0.89%, 0.5%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강남구의 분양권 상승률이 3.17%임을 감안할 때 최근 2주간 1.64%의 상승률은 투자자들이 분양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동 매일공인은 “지난해와 달리 올들어 강남구의 분양권 매수문의가 적었다”며 “하지만 9ㆍ5대책 이후 재건축 투자문의보다는 분양권 투자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LG자이 48평형 분양권이 9ㆍ5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억원 수준이던 매도호가는 현재 10억원을 넘어섰다. 또 14억원을 밑돌던 논현동 동양파라곤 69평형 분양권도 2주새 1억원 이상 올라 현재 15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 40평형도 3,000만원이 올라 7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스피드뱅크 홍순철 팀장은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이후 단기투자 상품 밖에 있던 분양권이 재건축시장 철퇴로 다시 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재건축 약세가 지속될 경우 전매 가능한 분양권은 더욱 인기를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닥터아파트도 수도권의 주상복합 분양권이 지난 8월말에 비해 3.72%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에서는 송파구가 8.4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양천(4.55%), 서초(3.54%), 광진(2.57%), 강서(1.12%), 강남(1.11%), 영등포(0.79%)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신도시에서는 분당이 8.25%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8월 상승률 1.81% 보다 무려 4.5배 정도 급등한 것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