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빅데이터 기반 예능·드라마 내년에 나온다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 'POOQ'

넷플릭스식 이용자 행태 분석해 콘텐츠 공급자에게 판매 계획

데이터에 의한 배우 캐스팅 등 연출·아이템 구성 대변화 예고


이르면 내년부터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기반 방송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제작된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제작 방식을 도입해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 푹(POOQ)은 이용자들 행태에 관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CP사(콘텐츠 공급자)에게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푹의 대주주인 KBS, SBS, MBC 등 지상파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예능·드라마·시사교양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렇게 되면 연출, 아이템 구성 등 제작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푹의 운영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CAP)는 10초마다 이용자 행태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되돌려 보기, 일시 정지 기록과 이용자들의 행태와 누적 동영상 시청, 검색 기록, 주중·주말의 시청 행태 등 이용자의 모든 행태가 비실명으로 기록돼 데이터로 가공된다. 플랫폼 내 대표적인 수입원인 광고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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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개그맨A와 가수B가 나오는 장면에서 20대 여성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거나 다시보기가 다른 연예인 조합에 비해 많다면 제작진은 20대 여성 시청자를 위한 신규 프로그램에 개그맨A와 가수B를 섭외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들은 최근 종편과 IPTV(인터넷TV), 케이블TV의 약진으로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2013년 플랫폼 이용자 행태를 분석해 글로벌 히트 콘텐츠 하우스오브카드를 제작한 바 있다. 이용자 선호도를 이해한 뒤 결국 주연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캐스팅 되고 감독은 데이비드 핀처가 낙점됐다. 순수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넷플릭스는 당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최근 자체 콘텐츠 제작 비중을 늘리는 계획도 세워 지난 달 31일 주요 콘텐츠 공급 업체인 에픽스와도 관계를 끊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와 분석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직관적이고 감수성 높은 감독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과학적 접근으로 시청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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