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건,강남·마포 등서 30평형대 200여 가구/보증금 1억선… “2년마다 5%미만 인상”입주자에게 거의 영구적으로 임대하는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이 나왔다.
한국예건은 최근 서울에 건립했거나 건립중인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가운데 2백여가구를 영구임대키로 했다.
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마포 등 교통요지에 있는 이들 주택은 대부분 30평형이다. 전용면적은 25.4평.
이들 주택의 임대조건은 일반주택 임대와 마찬가지로 2년마다 전세금을 올려주게되지만 전세금 인상액이 최초전세금의 5% 미만이다. 즉 2년마다 5%미만의 전세금만 올려주면 주택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 수 있어 실제적으로 영구임대주택으로 볼 수 있다.
내년 1월 1억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입주하면 99년 1월 최초보증금 1억원의 5%인 5백만원 이내로 보증금을 올려주면되고 2001년 다시 5백50만원 정도 보증금을 올려주면된다. 처음 임대보증금을 내고 보증금을 올려주지 않아도 되는 영구임대아파트보다는 조건이 나쁘지만 보통 2년동안 전세가가 20% 이상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싼 편이다. 새로 지은 주택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한국예건의 이같은 임대방침은 경기침체 등으로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의 분양이 잘 안되는데 따른 것. 분양이 늦어질수록 금융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건축비를 빨리 회수하려는 것이다. 분양이 안된 주택의 관리·유지비가 만만치 않은 탓도 있다.
입주자 입장에서도 이들 주택을 임대해서 사는 것이 괜찮다. 2년마다 많은 전세금을 올려줄 필요가 없고 자주 이사해야하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
오랫동안 살 수 있기 때문에 내집처럼 여기고 내부 실내장식 등도 새로 할 수 있다. 전셋집을 얻어 살면 2∼4년후 이사갈 것으로 고려해 내부시설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 주택의 임대보증금은 논현동, 청담동 등 강남지역의 경우 1억∼1억1천만원선이며 서교동, 성산동 등 강북지역은 9천만원선.
강남의 30평형대 아파트의 시세가 2억원을 넘기 때문에 1억원을 주고 임대주택 30평형에 입주하고 남는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있다. 임대주택이기 때문에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임대주택에 살면서 다른 아파트나 주택을 전세를 끼고 투자해놓아도 괜찮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문섭 사장은 『이같은 형태의 주택임대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유리하다』며 『굳이 내집을 장만하지 않아도 내집처럼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이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