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업e-기업] 다산네트웍스

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 www.da-san.com)는 국내 최초로 메트로이더넷 스위치 등 국산네트워크 장비들을 잇따라 개발, `한국 인터넷 영토지킴이`로 불리는 벤처기업이다. 실제로 다산네트웍스는 인터넷서비스 장비인 xDSLㆍ메트로이더넷 스위치ㆍ라우터 국내시장에서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시스코과 경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9월 메트로이더넷 스위치를 첫 상용화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기능이 향상된 기업용 메트로이더넷 스위치로 KT의 BMT(품질테스트)를 통과, 50억원 이상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메트로이더넷 스위치란 광(光)을 매개체로 하는 가입자단스위치를 말한다. 메트로이더넷 관련 지난해 매출은 약 389억원으로 이중 323억원은 내수판매액이다. 올해 이분야 예상매출은 내수 500억원, 수출 100억원이다. 아울러 다산네트웍스는 20Mbps급 VDSL디스램장비도 통신사업자에게 납품했고, 현재 50Mbps급 VDSL장비 개발을 완료해 6월말 BMT에 참가한다. 2000년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502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중25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 1분기에는 매출 211억원과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각각 155%와 278% 증가했다. 올해는 스위치와 VDSL장비 분야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1,200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원래 자동화장비 전문업체였던 이 회사는 98년 하반기 통신장비인 라우터를 개발, 네트워크전문 장비업체로 변신했다. 사명도 다산기연에서 99년 다산인터네트으로, 지난해에는 지금의 다산네트웍스로 바꿨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일했던 남민우 사장(41)은93년 다산기연을 설립하고 엔진시험자동화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남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여파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하자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회사기반을 다시 다졌다. 이때 남 사장 눈에 들어온 것이 당시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시스코 등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었다. 남 사장은 “99년 당시 국내 네트워크시장은 외산 장비가 거의 모든 부분을 잠식하고 있었다”며 “이때부터 중소형 라우터를 시작으로 메트로이더넷 스위치등을 자체 개발해 외산장비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는 국내시장 방어에만 머물지 않고 자제 기술력을 앞세워 시스코 등과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일본과 중국시장을 합쳐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는 각 시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해외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50Mbps급 VDSL장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일본 전체 VDSL시장 가운데 30%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최근 사스의 영향으로 14분기 동안 5억원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L3 스위치와 액세스 SDSL, 액세스 ADSL, ADSL-CPE 장비가 중국전신국 판매조건인 신식산업부 입망증(중국 텔코에 공급하기 위한 판매허가)을 획득, 올해 이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사장은 “현재 국산 장비업체들은 대부분 중소형 장비시장에서 과열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산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고부가 장비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 사장은 “세계시장에 국산 장비업체가 진출하기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향후 세계 시장에서도 주요 장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관련기사



이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