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업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17%(500원) 내린 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은 전날 기획재정부가 블록딜 방식으로 기업은행의 지분 4.2%(2,324만주)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1만2,000원)보다 5% 할인된 1만1,400원으로 총 매각가격은 2,650억원이다.
매각물량은 국내 기관과 아시아와 유럽계 외국기관들이 절반씩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기업은행의 정부보유지분은 68.8%에서 64.6%로 내려갔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은행의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범위인 '50%+1주'를 제외한 지분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블록딜 이슈가 기업은행의 펀더멘털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미 시장에서 알고 있던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블록딜로 주가가 더 떨어지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회복 추세가 여전한데다 기업은행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배 수준이라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지분 블록딜은 이미 예상됐던 이벤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면 대출이 늘어나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는데 기업대출에 유리한 기업은행은 은행주 가운데 더 부각되기 때문에 블록딜 이슈로 주가가 조정 받으면 저가매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