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결정이 군주 자신의 손으로 가능했던 당시에 주민의 의견 하나라도 경청하는 프리드리히 2세의 주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정의와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는 주민들에게 법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조한 이야기기도 하다.프리드리히 2세는 군주 권위의 상징이던 궁전의 계단을 3개 이상 만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겸손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궁전 옆에 다른 군주의 무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평평하고 조촐한 무덤을 만들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김으로써 소박한 통치자상을 남겼다. 이와 같이 힘없고 하찮은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열린 마음으로 나라를 통치한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많은 지도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진정한 통치는 바로 주민에게 눈을 돌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했던 지도자가 이미 300년전에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로 남아있는 프리드리히 2세의 겸손하고 소박하며 주민의 의견을 소중히 지키는 지도자적 덕목은 지방자치의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鄭永燮 서울광진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