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종목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닥 시장이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급 악화를 이유로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전문가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0.01%) 하락한 481.94에 장을 마쳤다. 이날 1,790선까지 올라서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코스피지수의 최근 상승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한 지난 7월 이후 수익률만 따져봐도 코스피지수가 3일까지 5.44%나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1.64% 더 떨어졌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전방산업의 실적 불투명성으로 상반기에 시장을 이끌던 정보기술(IT)ㆍ자동차 부품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달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기업의 수가 많지 않았던 데다가 일반적으로 실적발표 초기엔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는 점도 수급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코스닥기업들의 실적공개가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코스닥시장이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달 150개 이상의 코스닥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3ㆍ4분기 실적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닥기업 48곳 중 41곳이 지난 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실적모멘텀을 감안할 때 이달부터 시작되는 중소형주 실적시즌 과정에서 코스닥이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를 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난 달은 바닥을 다진 시점으로 지수 470~475포인트에서는 강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유가증권 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실적 발표가 코스닥 기업의 주가 모멘텀이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소수 대형주에만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매기가 코스닥시장에까지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상반기 시장을 주도하던 ITㆍ자동차 관련주도 하반기부턴 실적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시장 전체가 반등 국면을 맞기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