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간편식 입은 식재료 잘나가네

물만 부어 끓이는 된장찌개

씻어나온 현미·샐러드 등 매출 최고 100% 이상 늘어



# 직장인이자 주부인 박지연(36)씨는 마트에 가면 끼니마다 국물요리를 꼭 먹는 남편을 위해 찌개 양념을 항상 장바구니에 담는다. 멸치 육수에 양념 한 봉지와 두부, 채소만 추가해 넣으면 10분 이내에 번듯한 찌개요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1인 가정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부침이 적었던 식재료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식품시장에서 이미 대세로 굳어진 '간편식(HMR·간편조리식품)'이라는 트렌드가 날 것에 가까웠던 식재료를 보다 편하고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던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손품을 줄일 수 있는 식재료 시장을 겨냥한 퓨전 형식의 장류나 깐 메추리알, 그대로 볶거나 쪄 먹을 수 있는 야채믹스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하반기 양념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되는 '그대로 끓여도 시골맛 청국장찌개'와 '그대로 끓여도 깊은맛 우렁된장찌개'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다담 된장찌개 전용 양념'으로, 풀무원은 '찬마루 청양초 된장찌개 양념' 등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노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전통 된장을 기본으로 해물육수를 비롯한 갖은 양념을 더해 깊은 국물 맛을 손쉽게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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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나 과일도 포장을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풀무원은 최근 야채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그대로 볶아먹는 야채믹스'와 '그대로 쪄먹는 야채믹스'를 선보였다. 자체 유통채널인 풀무원이샵에서 3월 한 달간 전달 대비 매출이 20% 상승했을 정도. 회사 관계자는 "용량이 적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채소 수요가 많아 백화점외에도 대형마트와 SSM까지 입점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에선 지난 1월~3월 조각과일과 간편 채소류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껍질을 벗길 필요가 없어 샐러드에 넣기 편한 조각 수입과일은 전년동기대비 5배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찌개나 국에 넣기 좋도록 만들어진 동결건조 채소나 그릇에 바로 담아 먹기 좋은 간편 채소류 매출도 10% 더 팔렸다. 반면 과일 전체 매출은 1.7%, 채소는 15.4% 역신장해 식재료 시장에서도 간편한 제품이 각광을 받는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반찬 재료로 자주 활용되는 계란도 삶은 후 껍질을 벗겨 판매하는 제품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축산전문기업 세양서 선보인 '삶아서 깐 계란'과 '삶아서 깐 메추리알'은 연평균 100% 이상 매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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