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만 노트북PC 생산 세계 1위 발돋움

◎올해 388만대로 전세계 공급량 35% 차지/OEM 수출 급증… 가격경쟁력도 갖춰대만이 세계 최대 노트북PC 생산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만 정부조사기관인 시장정보센터(MIC)에 따르면 지난해 2백60만대를 기록했던 대만 노트북PC업계는 올해 3백88만대(50억달러)를 생산, 전세계 공급량의 35%를 차지하며 노트북PC 최대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노트북PC 호황에 따라 대만업계는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증시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대만 노트북PC업계의 절반인 6개 기업이 몇개월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 증시상장에 나서고 있는 업체중 하나인 클레보는 올해 1백48억대만달러(4억3천3백만달러)의 매출을 2000년까지 5백억대만달러까지 높인다는 목표아래 대대적인 설비확충을 시작했다. 노트북PC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먼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노트북PC가격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 그동안 노트북PC는 기존 데스크탑PC에 비해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고 휴대가 가능한 점 등 그 편리성이 인정되면서도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었다. 그러나 PC의 주요부품인 메모리 칩가격이 폭락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에 따라 노트북PC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이 커지자 컴팩, 샤프 등 기존 대형 유명업체가 주도하던 노트북PC시장에 대만의 중소PC업체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실제 데스크탑 PC시장은 연 10%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노트북PC시장은 앞으로도 가격하락을 지속하면서 2000년까지 연 30%의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다 컴팩, IBM, 히타치, 애플컴퓨터 등 고급브랜드로 출시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이 늘고 있는 것도 대만업계 급성장의 한 요인이다. 과거 단순조립에 머물며 저가의 데스크탑PC를 생산하던 대만PC산업이 이제 이들 유명업체로부터 노트북PC제작에 필요한 기술적 우위도 인정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변국가들의 관련기술수준과 기업환경도 대만의 노트북PC산업 성장에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등은 비교적 첨단기술이 필요한 노트북PC를 생산하기에는 노하우가 부족한 반면 일본과 한국은 높은 임금 등 경상비가 많이 들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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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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