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올 부동산시장 중간점검] 분양권전매.저금리타고 봄기지개

부동산 시장이 봄바람을 타고 있다. 수도권시장의 분양권전매 규제가 완전히 풀리면서 신규분양시장은 투기를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업체들의 연쇄도산과 극심한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지난해연말과는 딴판이다. 증권시장과 은행에 몰리던 돈도 연초부터 급속히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활기를 띠고 있는 시장에 정부까지 과감한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아 불을 지폈다. 특히 이 정책들은 80년대말 이후 유지돼온 규제 위주의 주택시장 질서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것이어서 메가톤급의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완전한 회복은 아직까지 이르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본지 부동산팀은 올 1·4분기 부동산시장을 움직였던 주요 이슈를 정리하고 2·4분기의 시장을 예측해 본다. ◇분양권전매와 저금리가 분양시장에 불을 당겼다=올초 부동산시장의 봄바람은 신규분양아파트에서 불어왔다. 용인수지·구리토평 등 문을 여는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1,000~2,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가 청약접수 첫날 마감되는 상황이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회복이 분양권전매허용과 저금리 덕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실시 이후 올3월 전면 허용된 분양권전매는 투자심리를 불러일으켰다. 분양받은 후 바로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기대는 투기 심리로까지 이어졌다. 주식에 투자하듯 분양받고 프리미엄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분양권을 팔겠다는 가수요가 몰려들었다. 경기회복조짐은 이같은 심리에 힘을 실어주었고 서울 서초동 롯데캐슬 아파트는 최고 1억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이 붙기까지 했다. 낮은금리도 시장회복 요소에서 빼놓을 수 없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상품의 수익성이 떨어져 갈곳을 못찾은 돈이 부동산시장, 특히 신규분양시장으로 몰렸다. ◇1차상승후 숨고르는 기존주택시장=지난해말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기존주택 값은 올들어서도 꾸준한 상승 무드를 이어오다 3월들어 주춤한 상태다. 1·4분기중 집값 오름폭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큰 차이를 보였다. 매매가의 경우 전국 평균 상승폭이 3%선인데 반해 전세가는 10% 정도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 상승폭이 작았던 것은 분양권전매 허용, 양도세 면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가 수도권 일대의 신규 분양시장응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세가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이후 주택업체의 부도가 크게 늘면서 입주아파트가 줄어든데다 지난해초 지나치게 값이 떨어졌다는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초 상승세를 유지하던 집값은 3월이후에는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랜드 김태호(金兌昊)사장은 『매매가는 비수기인 5월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고 전세가 역시 이달 중순부터는 약보합세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토지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면 토지시장은 이제 한겨울을 지나 초봄을 맞이하고 있다. 토지시장은 IMF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아 지난해 거래조차 거의 끊겼으나 올들어 경기회복 조짐이 완연해지면서 수도권 개발예정지 주변의 준농림지를 중심으로 점차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지방에서는 목포·영암 등 전남권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와 맞물린 고성·양양·동해·삼척 등 동해권 지역의 토지가 투자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용인지역의 경우 상현리·구갈지구·죽전리 등에 투자자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시골정보센터 장헌기 전무는 『토지시장이 바닥을 벗어났다는 것이 업계전반의 인식』이라며 『아파트분양 열풍이 한풀 수그러들 5월 이후에는 토지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늘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그린벨트 지역은 권역해제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있는데다 매물도 부족해 토지시장 전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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