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떠들어도 제대로 통제할 수 없고,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현실…. 중고등학교 교실의 풍경이 지금 이렇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다고 한다. 요컨대 아이들은 학교가 재미없어 떠들지 않으면 잠을 자고, 선생님을 존경하거나 따르지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흡인력있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은 기성세대가 된 과거의 아이들이라고 학교가 재미있어서 다녔겠는가.인간사회는 법과 제도라는 틀이 있어 본능을 억압하고 규제한다. 과거의 아이들은 제도권 일탈을 두려워했다. 요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자유분방한 감수성을 과거의 아이들도 갖고 있었지만 억압과 규제 속에 자신을 길들여나갈줄 알았다. 획일화된 사회적 요구를 참고 받아들인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지나온 어느 시대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생태계는 생존하기 위해 발전과 진화를 거듭한다. 지구상의 생물이라면 마땅히 변화와 진보를 위해 나아가야만 하는데 우리는 인간 또한 생물의 한 종(種)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고 아이들을 강한 흡인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학교는 생존능력을 잃었다고 할수 있다. 학교가 변화와 진보를 위해 탈바꿈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현실적이다. 현실감각이 어른들의 생각보다는 탁월하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아이들을 보면서 엉뚱한 꿈을 꾸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온갖 이상과 욕망을 아이들을 통해 구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자라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관용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宋允枝(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