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전경련] "한전 전기품질 높여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지난 10일 열린 월례 회장단회의에서 한국전력이 공급하는 전기의 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함에 따라 전경련이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11일 전경련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회장은 지난 10일 회의에서 『산업현장에 공급되는 전기의 질이 떨어져 기업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전 전기의 질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趙회장은 『섬유산업이나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전기상태가 나빠 공장가동이 1시간 중단되면 회복하는데 10일이 걸린다』며 『한전이 변압기나 변전소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몽구 현대회장도 『자동차 조립공장이나 부품공장에 공급되는 전압이 220V로 공급되다가 갑자기 210V나 230V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정밀산업에서 완성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유상부 포철회장은 『우리 회사에서도 예고치 않은 정전사태가 일어나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나 한전에 항의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기업의 협력업체들 가운데 전기의 질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이들 협력사로부터 납품되는 물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다른 회장들도 대부분 이같은 지적에 동의, 회의장이 한전 성토장이 된 느낌이었다』며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전은 업계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들어야 한다는게 회장단들의 정서였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회장단의 이런 지적에 따라 각 업종별로 실태조사에 착수, 그 결과를 정부와 한전에 전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한전관계자는 『생산시설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내부적인 시스템 이상에 따른 현상일 수 있다』며 『우리가 공급하는 전기의 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각 기업이 정확한 피해현황을 밝히면 실태조사를 실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피해사례를 나름대로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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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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