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회장 후보 10명 압축 … 10월 2일 공개

이르면 10월 말 최종 확정

행장 겸직 여부 결정 못해

김영진 KB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명동 KB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다음 달 2일 KB 회장 후보군을 10여명으로 압축하고 그 명단을 외부에 공개한다. 이르면 10월 말 새 회장이 확정될 예정이다.

KB 이사회는 그러나 KB의 차기 구도를 회장과 행장의 겸직 체제로 갈 것인지 분리 체제로 갈 것인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회장과 행장 겸직 체제를 바라는 가운데 KB 이사회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 이사회는 26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KB 회장 추천 일정을 확정했다. 회추위는 이달 말까지 약 100여명의 전체 후보군을 확정한 후 다음 달 2일 10여명의 1차 압축 후보군을 결정하기로 했다. 100여명 후보군은 KB 이사회의 'CEO 승계프로그램'에서 관리하는 내·외부 후보군 중 평가결과 B등급 이상을 받은 후보군과 외부 전문기관 2곳의 추천 등을 통해 꾸려진다.

이후 회추위는 2일 다시 소집돼 회추위원들이 각 5명(1~5순위)의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상위 득점자 10여명의 후보군을 확정할 방침이다. 압축된 후보군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다시 회의를 거쳐 4명 내외의 2차 압축 후보군 4명으로 좁혀진다. 회추위는 이들에 대해 심층면접을 거쳐 빠르면 10월 하순경 최종 회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KB 이사회는 1·2차 압축후보군을 후보들의 동의를 전제로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또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 과도한 지지활동을 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평가 등을 통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KB 이사회는 그러나 회장과 행장의 겸직 또는 분리 체제 논의는 이날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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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이사들은 회장과 행장의 분리 체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이 회장과 행장의 겸직 체제를 원하고 있다는 방향이 알려진 후 이사회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KB 이사회는 또한 이번 KB 사태와 관련한 책임론에 휩싸인 사외이사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적절하지 않아 회의에서 논의도 되지 않았다"며 "현재 꼭 해야 하는 일은 모두 수긍할 수 있는 훌륭한 회장을 선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관료 출신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KB 내·외부 다양한 금융계 원로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회장과 행장이 분리될 경우 인사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KB는 이사회가 10월 말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11월21일 오전10시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오갑수 이사가 연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당분간 5명 체제로 유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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