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민주 '경계수위' 높여

서민정당 표방과 겹쳐… 세대교체론 나올 가능성도 부담

한나라당에 홍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민주당이 다급해졌다. 홍 대표는 서민특위 위원장을 맡는 등 '친서민'이미지가 강해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과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주요관계자는 5일 "홍 대표는 사회 중간층의 흐름을 잘 읽는 분"이라며 "그의 서민정책은 유행 따라 해보는 수준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낡은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홍준표 리더십'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홍 대표 취임 첫날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읽혔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반값 등록금, 일자리 추경과 같은 민생현안, 부자감세 철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에서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운 한나라당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홍준표식 '친서민'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젊은 지도부가 들어섰으니 전향적으로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며 "무늬만 그렇게 하지 말고 '짝퉁' '가짜'가 되지 마시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이용섭 대변인은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한나라당이 대기업과 부자 중심 정책을 펴다가 4·27 재보선에서 지고 표심에 따라 무늬만 친서민, 말로만 친서민을 표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에는 한나라당의 '세대교체'도 부담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나경원ㆍ원희룡ㆍ남경필 최고위원 등 주요 지도부가 40대로 구성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홍 대표도 50대 후반으로 젊은 편이다. 이에 민주당도 올 12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세대교체 주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수도권으로 채워져 민주당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수도권 출신의 약진 같은 변화의 바람이 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자천타천 당권 주자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20여명에 이른다. 당내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은 개인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뼛속까지 바꿀 각오를 보이고 있다면 민주당은 아예 다시 태어날 각오까지 해야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추동하기 위해 당이 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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